할 일 관리 앱, 무엇을 기준으로 고를까
할 일 관리 앱을 여러 번 갈아탔는데 어느 것도 오래가지 않았다면, 의지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앱마다 잘하는 일이 다른데, 내 일의 형태에 맞지 않는 앱을 골랐을 뿐입니다. 이 글은 할 일 앱을 세 갈래로 나누고, 나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기준을 정리합니다.
할 일 앱의 세 갈래
체크리스트형 — 목록에 적고 체크로 지웁니다. 적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따로 배울 것이 없습니다. 장보기, 반복 루틴처럼 짧고 명확한 일에 맞습니다. 대신 일이 쌓이면 목록이 길어지기만 하고, 무엇이 진행 중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캘린더형 — 할 일을 시간에 붙입니다. 회의처럼 시간이 정해진 일에는 잘 맞지만, “언제 해도 되는 일”까지 시간을 정해야 해서 계획이 자주 무너집니다. 무너진 계획을 다시 짜는 일이 새 일이 됩니다.
보드형(칸반) — 할 일을 상태의 흐름(준비 - 진행 중 - 완료)으로 봅니다. 지금 무엇을 하는 중인지, 어디서 막혔는지가 보입니다. 일이 많고 며칠씩 걸리는 것이 섞여 있을 때 제 몫을 합니다. 체크리스트와 보드의 차이는 투두리스트만으로 부족했던 이유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고르는 기준 세 가지
1. 적는 데 마찰이 없는가 — 떠오른 순간 3초 안에 적을 수 있어야 합니다. 폴더, 태그, 날짜를 먼저 정해야 하는 앱은 적는 일 자체를 미루게 만듭니다.
2. 오늘 할 것을 고르는 장치가 있는가 — 목록이 있어도 “오늘 뭐 하지”를 매번 다시 고민한다면 앱이 일을 덜어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할 일을 따로 고르는 자리가 있는 앱이라야 하루를 시작하기 쉽습니다.
3. 끝낸 일이 남는가 — 완료를 누르면 사라지는 앱은 지나온 시간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끝낸 일이 기록으로 남아야, 내가 어떤 속도로 어떤 일을 해왔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목록이 길어지기만 한다면, 보드형을 시도해보세요
체크리스트형을 쓰는데 목록만 길어지고 끝나는 일이 없다면, 문제는 그 앱이 아니라 체크리스트라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흐름이 보이는 보드형으로 바꿔볼 때입니다. 보드형(칸반) 앱을 고르는 기준은 칸반 앱, 어떻게 고를까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투두리(toodoori)는 개인용 보드형 할 일 관리 앱입니다. 떠오른 일은 3초 안에 인박스에 적고, 하루는 준비 칸에서 오늘 할 일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하고, 끝낸 일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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