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두리스트만으로 부족했던 이유

투두리스트는 누구나 한 번쯤 써 본 도구입니다. 할 일을 적고, 끝나면 체크하고, 지웁니다. 단순해서 좋습니다. 그런데 목록이 길어질수록 묘한 답답함이 찾아옵니다. 분명히 다 적어 두었는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는 여전히 흐릿합니다.

목록은 상태를 보여 주지 못합니다

투두리스트의 한계는 모든 일이 같은 모습으로 줄지어 있다는 데 있습니다. 아직 시작도 안 한 일, 지금 다루는 일, 거의 끝나가는 일이 한 줄에 똑같이 놓입니다. 목록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보여 주지만, 그 일이 “어디까지” 왔는지는 보여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목록을 볼 때마다 머릿속에서 다시 분류하게 됩니다. 이건 시작 전, 저건 하다 만 것, 이건 누구 답을 기다리는 중. 이 분류를 매번 머리로 하다 보면 목록을 보는 일 자체가 피로해집니다.

끝낸 일을 지우면 기록도 사라집니다

투두리스트에서는 끝낸 일에 체크하고 지웁니다. 깔끔하지만, 지우는 순간 내가 무엇을 해 왔는지도 함께 사라집니다. 바쁜 한 주를 보내고 나서 “이번 주에 뭘 했더라” 하고 떠올리려 하면, 남은 것이 없습니다.

칸반은 흐름을 보여 줍니다

칸반 보드는 같은 할 일을 단계로 나누어 보여 줍니다. 준비, 진행 중, 완료. 일이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옮겨 가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목록이 “무엇을”에 답한다면, 칸반은 “어디까지”에 답합니다.

칸반의 기본 개념은 칸반이란?에서, 목록과 칸반의 차이는 투두리스트와 칸반, 무엇이 다를까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여기에 두 가지가 더해집니다. 하나는 진행 중에 둘 일의 수를 제한하는 WIP 제한입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벌이지 않게 막아 줍니다. 다른 하나는 끝낸 일을 지우지 않고 남기는 것입니다. 완료한 칸이 모여 나만의 궤적이 됩니다. 지운 자리가 아니라 쌓인 기록이 남습니다.

목록을 버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투두리스트가 나쁜 도구라는 말은 아닙니다. 떠오르는 일을 빠르게 적어 두기에는 목록만 한 것이 없습니다. toodoori에도 일을 모아 두는 인박스가 있습니다. 다만 적어 둔 일을 “끝까지 옮겨 가며” 다루려면, 목록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적는 자리와 흐름을 보는 자리를 나누면, 둘 다 제 역할을 합니다.

정리

투두리스트가 부족하게 느껴졌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도구의 모양 때문입니다. 목록은 적기 위한 도구이고, 흐름은 다른 모양을 필요로 합니다. 투두리(toodoori)는 그 두 가지를 한자리에 담으려 합니다.


목록에서 칸반으로 옮겨 가는 일은 생각보다 작은 변화입니다. 투두리스트와 칸반, 무엇이 다를까에서 그 차이를 나만의 속도로 확인해 보세요.

첫 번째 칸, 여기서부터

나만의 워크플로우를 정의하고, 한 칸씩 채워가는 경험.

첫 번째 칸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