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두리스트 앱과 칸반 앱, 어느 쪽을 쓸까

답부터 드리면, 대개는 투두리스트 앱으로 충분합니다. 적고 지우는 것만큼 빠른 방식은 없습니다. 칸반 앱은 그 방식이 더는 안 통할 때 꺼내는 도구입니다.

이 글은 그 전환이 언제 필요한지, 옮기기 전에 무엇을 확인할지 정리합니다.

투두리스트 앱을 계속 쓰면 되는 경우

아래에 해당한다면 앱을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 하루 할 일이 열 개 안쪽입니다
  • 적어 둔 일은 대체로 그날 끝납니다. 며칠씩 넘어가는 일이 드뭅니다
  • 일의 단계가 없습니다. 장보기나 심부름처럼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 지금 쓰는 앱에 불편이 없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구를 바꾸는 데도 시간이 듭니다. 불편하지 않다면 그대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제 칸반 앱으로 옮길 때라는 신호 세 가지

1. 목록에 같은 항목이 며칠째 남아 있습니다

투두리스트는 끝난 일을 지웁니다. 그래서 끝나지 않은 일은 계속 남습니다. 사흘 전에 적은 항목과 오늘 적은 항목이 나란히 있고, 둘의 차이가 화면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칸반 보드는 그 차이를 자리로 나타냅니다. 아직 손대지 않은 일과 지금 다루고 있는 일이 다른 칸에 있습니다.

2. 무엇부터 할지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목록이 서른 줄이 되면 읽는 것부터 일이 됩니다. 우선순위를 매겨 봐도 다음 날이면 다시 흐려집니다.

칸반은 오늘 다룰 것만 따로 옮겨 두는 자리를 만듭니다. 나머지는 보이는 자리에 그대로 두고, 손은 대지 않습니다.

3. 어디서 막히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왜 이번 주에 진도가 안 나갔지”라는 질문에 목록은 답하지 못합니다. 남은 항목만 보여 줄 뿐입니다.

칸반은 일이 어느 칸에서 오래 머무는지를 보여 줍니다. 자료 조사에서 늘 걸리는지, 마무리에서 늘어지는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세한 방법은 몰입을 만드는 업무 흐름에서 다룹니다.

옮기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칸반 앱이라고 다 같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여러 사람이 일을 주고받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어서, 혼자 쓸 때는 안 쓰는 기능이 화면을 차지합니다.

  • 혼자 쓰기에 무겁지 않은지. 담당자 지정, 권한 관리, 승인 흐름은 혼자일 때 끝까지 채울 일이 없는 항목들입니다
  • 칸을 내가 정할 수 있는지. 남이 정한 단계에 내 일을 끼워 맞추면 오래가지 않습니다
  • 적는 것이 여전히 빠른지. 보드로 옮기느라 적는 속도가 느려지면 목록보다 못합니다

고를 때 볼 기준을 더 자세히 보려면 칸반 앱, 어떻게 고를까를 참고하세요. 칸반 자체가 처음이라면 칸반이란?이 먼저입니다.

둘 중 하나를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쓰다 보면 두 방식이 다 필요합니다. 떠오른 일은 목록처럼 빠르게 적어야 하고, 진행 중인 일은 어디쯤 왔는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두 앱을 따로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캡처는 쓰던 목록 앱으로 하고 보드만 따로 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옮겨 적는 수고를 감수할 만하다면 그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투두리(toodoori)는 이 둘을 한곳에 둡니다. 떠오른 일은 인박스에 목록처럼 담아 두고, 오늘 다룰 일만 보드의 칸으로 옮깁니다. 적는 속도는 목록 그대로이고, 옮긴 다음부터 흐름이 보입니다. 다만 혼자 쓰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서 팀 기능이 없습니다. 일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면 맞지 않습니다. 개인에게 맞춘 칸반의 사고방식은 퍼스널 칸반이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

옮겨 볼 생각이라면 보드 하나로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여러 개를 한 번에 만들면 관리할 것이 늘어납니다. toodoori로 칸반 시작하기에서 첫 칸을 만드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첫 번째 칸, 여기서부터

할 일을 직접 고르고, 끝낸 일과 지나온 단계를 기록으로 남겨보세요.

첫 번째 칸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