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업 기록, 어디에 남길까
AI와 몇 시간을 주고받아 원인을 찾아냈는데, 며칠 뒤 비슷한 문제를 만나 처음부터 다시 묻고 있다면 기록할 자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글은 AI와 얻은 결론을 마크다운 파일로 작업에 붙여두고, 작업을 마친 뒤에도 보관함에서 다시 꺼내 읽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대화는 남지만, 결론은 흩어진다
AI와 일하면 대화 로그는 어딘가에 남습니다. 문제는 그 로그가 다시 읽기에 너무 길다는 것입니다. 가정을 세우고 뒤집고 다시 세운 과정이 전부 들어 있어서, 정작 필요한 세 줄을 찾으려면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합니다.
며칠 뒤에 필요한 것은 대화 전체가 아닙니다.
- 원인이 무엇이었나
- 어떻게 해결했나
- 어느 코드를 건드렸나
이 세 가지는 대화가 끝나는 순간 정리해두지 않으면, 다음에 같은 문제를 만났을 때 처음부터 다시 파헤치게 됩니다.
결론을 작업에 붙여둔다
투두리(toodoori)에서는 작업마다 파일을 첨부할 수 있습니다. AI와의 대화가 끝나면 결론만 추린 마크다운(.md) 파일을 그 작업에 올려둡니다.
마크다운이 편한 이유가 있습니다.
- 텍스트라 가볍고, 나중에 어떤 편집기로도 열립니다
- 코드 블록과 목록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 mermaid 다이어그램을 넣으면 미리보기에서 그림으로 그려집니다
toodoori는 첨부한 마크다운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미리보기로 읽습니다. 파일을 내려받아 다른 앱으로 여는 과정이 없으니, 작업을 보다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화면은 편집 중 ESC 키가 모달을 닫던 문제의 원인을 정리해둔 기록입니다. 코드 경로와 시퀀스 다이어그램이 문장과 함께 남아 있어, 같은 자리를 다시 볼 때 읽는 것만으로 맥락이 돌아옵니다.
기록을 사람이 직접 올릴 필요도 없습니다. AI 도구를 MCP로 연결해두면 AI가 작업에 첨부를 올리고 읽는 것까지 할 수 있습니다. 원인을 찾아낸 AI에게 “지금 정리한 내용을 이 작업에 md로 올려줘”라고 말하면 됩니다.
작업을 마쳐도 기록은 남는다
여기서 보관함이 하는 일이 분명해집니다.
완료한 작업을 보관하면 보드는 가벼워지지만 작업에 달린 첨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보관함에는 작업, 하위 프로젝트, 첨부파일 세 갈래가 있고, 그중 첨부파일 탭은 보관된 작업들에 달린 파일을 최신순으로 한자리에 모아 보여줍니다.
그래서 기록을 찾는 경로가 두 갈래가 됩니다.
- 작업으로 찾기: 그 일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날 때. 보관함에서 작업을 찾아 열면 첨부가 함께 있습니다
- 파일로 찾기: 무슨 작업이었는지는 잊었지만 그 기록이 있다는 것만 기억날 때. 첨부파일 탭에서 파일명을 훑습니다

두 번째 경로가 의외로 자주 쓰입니다. 반년 전 일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아도, 2026-07-19-리프레시-토큰-회전-경합.md 같은 파일명은 목록에서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보관함의 다른 기능은 돌아보기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기록이 하는 일
같은 문제를 두 번 파헤치지 않는다
AI는 세션이 바뀌면 지난 대화를 모릅니다. 하지만 결론이 파일로 남아 있으면, 다음에 물을 때 그 파일을 근거로 건네줄 수 있습니다. 빈손에서 시작하는 대화와, 지난번 결론에서 이어가는 대화는 도달하는 깊이가 다릅니다.
판단의 이유가 남는다
코드에는 결과만 남습니다. “왜 이 방법을 골랐고 어떤 대안을 왜 버렸는지”는 커밋 메시지에도 다 담기지 않습니다. 그 판단의 근거가 작업 옆에 붙어 있으면, 몇 달 뒤 그 코드를 다시 열었을 때 자신을 설득할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볼 만한 지식이 걸러진다
기록을 남기려면 대화를 한 번 요약해야 합니다. 이 요약이 학습입니다.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한 문장으로 쓰지 못하면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것이고, 그때 다시 물어볼 수 있습니다. 기록을 남기는 과정 자체가 이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됩니다.
쓸 만한 기록으로 만드는 방법
몇 가지만 지키면 반년 뒤에도 읽을 수 있는 기록이 됩니다.
- 파일명에 날짜와 주제를 넣습니다.
2026-07-19-리프레시-토큰-회전-경합.md처럼 쓰면 목록에서 훑을 때 바로 걸립니다 - 결론부터 씁니다. 원인, 해법, 관련 위치 순서로. 과정은 필요한 만큼만 남깁니다
- 대화를 그대로 붙이지 않습니다. 다시 읽을 것만 남기는 편이 낫습니다. 전체 로그는 이미 어딘가에 있습니다
- 재사용할 패턴은 날짜 없이 씁니다. 특정 사건이 아니라 계속 쓸 규칙이라면
행-정렬-패턴.md처럼 두면 나중에 찾기 쉽습니다
AI와 일하기에 맞는 자리
AI와 일하는 시간이 늘면 결론의 양도 함께 늘어납니다. 그 결론이 채팅 로그 안에만 있으면 다음 대화에서 쓰이지 못하고, 별도 문서 도구로 옮기면 그 일이 무슨 작업이었는지와 이어지지 않습니다.
작업 옆에 두면 두 가지가 같이 남습니다. 무슨 일을 하다 알게 된 것인지, 그리고 알게 된 것이 무엇인지. 작업을 보관해도 그 연결은 그대로이고, 필요할 때 파일 목록에서 다시 꺼낼 수 있습니다. 쌓인 기록은 다음에 같은 자리에 섰을 때의 출발점이 됩니다.
작업 하나를 넘어서는 정리는 회고에 적어둡니다. 이번 주에 무엇이 반복됐는지, 어떤 판단이 틀렸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회고에도 같은 방식으로 파일을 붙일 수 있고, 어떤 작업들을 두고 쓴 것인지 연결해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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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고, 보관함, 지난 작업으로 지나온 기록 보기: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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